일요일 저녁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어방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축제현장을 찾았다.
늦은 일요일 저녁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축제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라 있었고
곳곳에서 흥겨운 소리가 들렸다
석양이 물든 광안리 해수욕장의 모습이
예쁘다. 어방축제의 분위기와 묘하게 잘 어울려서
설레임이 가득하다.
이름모를 가수분들이 노래를 한다.
어서 말을 해..해바라기 노래라서 가수 해바라기인가 싶어
유심히 쳐다보았는데...짝퉁으로 판명되었다..ㅋ
볼꺼리가 많아서 잠시 듣다가
다시 자리를 옮겼다.이제 시작인데 여기서 머물수는 없지..
먹거리 광장이 젤 먼저 우리를 반긴다.
어느 축제장이든 먹거리는 빠지지 않는다.
다른 축제장과 틀린점이라면 시골국밥이나 돼지머리등..다른 축제장에서 흔히
보는 음식이 아닌 회가 중심인 어방축제의 먹거리라는 점이다.
일단 패쓰...
본격적인 볼거리의 장으로 들어선다.
작년에는 낮에와서 대충보고 갔었는데
오늘은 더 자세히 봐야겠다.
전통생활관에 있는 일명 바리깡이다.
어렸을때 저 바리깡으로 머리를 엄청 많이 깎았지.
군대에서의 머리깎을때 저 바리깡이 아마 마지막으로 기억이 되는데..
머리가 씹혀서 엄청 아팠던 기억에 바리깡만 봐도 머리가
아픈것같다.
집에 저런 전화기는 부의 상징처럼 여기던 시대가 있었다.
적어도 80년대까지는 저런 고풍스러운 전화기가
떡~하니 거실을 차지하면 뭔가 어깨가 으쓱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리라..
안타깝게도 우리집에는 전화기조차 없었던 시대에 살아서
저런 물건은 언감생심이다.
체험관이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수군들이 사용했을법한 많은 체험기구들이 즐비하다.
나도 직접체험도 해보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돈을 직접 줘도 되지만
이렇게 어방통보라고 해서 축제기간에 사용하는 동전을
환전해서 체험도 하고 물건도 살수있는 곳을 마련해서
이용하게 했나보다.
나는 돈주는 체험은 하지 않아서 패쓰...
거리의 화가들이다.
어느 축제장에서나 한자리 차지해서 그들의 그림솜씨를
뽑내고 있다.왠지 축제와 어울리는 그림같다.
한창 연극공연을 하고 있다.
아마 이곳 과거 수영근처의 수군들과 주민들의 애환을 담은
내용인듯한데..흥겹고 재밌어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다.
이제 어방축제의 하이라이트
그물로 고기잡기(이름이 있던데 잘 모르겠다..)
주최측과 관람객이 함께 바다의 그물을 끌ㅇ
광안대교를 풍경으로 열심히 그물을 끌어당긴다.
끌어당긴사람에 한해 그물안의 물고기를 잡을수 있는
혜택을 준단다.
숭어.광어.볼락등 제법 큰 물고기들이 많다.
행사를 위해 일부러 그물안에 물고기들을 넣어놓은듯했다.
잡은 사람들은 난리다.
해질녘에 보았던 물고기작품이 빛을 품으니
더 예뻐졌다.
두시간 이상을 구경한듯하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왔는데도 한참을 걸으니
출추하기도 하고 이곳 회도 맛보고 싶은 마음에
회한접시를 시켜서 먹었다.
꿀맛이다.
이렇게 2017년의 광안리 어방축제의 관람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