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명륜동-삼색수제비

인생홈런 2016. 11. 2. 14:47

아침에 밥을 안먹고 출근하는 날이면

가끔씩 회사근처 분식집을 찾는다.

후덕한 인심의 아주머니와 부식을 정리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정겨운 곳이다.

그저 특별할것도 없는 동네에 흔히 있는 분식집이다.

근데 이집은 작은 집인데도 아침부터 제법 부산스럽다

김밥주문을 하러 오는사람

김밥사가지고 가는 사람뿐아니라

일찍 출근한 사람들이 가볍게 먹기위해 드르는 곳이다

식탁은 두개에 여러명앉는 넓은 식탁이 하나더 있는 참 아담한 식당이다

아침에 가니 파마머리를 한 아주머니와

식재료를 다듬는 아저씨의 모습이 보인다.


올해 가격을 조금 올렸다.

언제부터인지 라면보다 국수가 더 맛나고 좋다

"아주머니 국수한그릇만 해주세요"

짧은 주문을 하고 앉아 신문을 펼쳐서 본다.

사이사이 김밥을 사러오는 사람이 몇 있다.

늘 보아오던 익숙한 광경이다.

멸치육수가 찐~하다

고명으로 올린 계란과 야채가 풍미를 더한다.

처음에는 이집 국수가 맛다다는 사실을 몰랐다.

근데

다른 집국수를 먹어보고서야 이집 국수가 맛나다는사실을 알게됐다

쉬운듯 쉽지않은 잔치국수

손이 많이 가서 사먹는게 싸다는국수

반찬도 단무지와 김치가 전부다

국수먹는데 다른 반찬도 필요없지만

이 두가지만으로 국수를 먹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휘~~저어서 한젓가락 거하게 들어올린다.

벌써 입에서 군침이 돈다.

새벽 찬기운에 얼어있던 내 속이 이 국수한젓가락에 다 녹는듯하다.

라디오에선 구수한 트로트가 흘러나오고

아주머니는 연신 화제가 되고 있는 정치이야기로

열을 내고 계신다.


나는 듣는둥 마는둥

맛있는 국수에 정신을 놓고 다 먹고 나서야

아주머니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준다.


벌써 6년가까이 단골로 오는 집이다.

라면도 맛나고 김밥도 맛나지만.

아주머니의 구수한 입담이 더 맛을 돋구는듯하다.


겨울에 자주 찾게 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