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촉촉히 오는 날이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을에도 어울리는 물회집이 생각났다.
벌써 십수년 단골집이다.
중앙동 롯데백화점을 마주보고 있는 맞은편 골목에 위치해 있다.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약간 찾기 어려울수 있지만
한때는 늘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먹는 집이었는데...
세월의 흔적인가
요즘은 줄서서 먹는 정도는 아닌것같다.
이집 맛이 변했다기 보다는
그 주변의 맛집이 많이 늘면서 사람들의 선택권이 다양해진 원인이 더 큰듯해보인다.
메뉴는 단일 메뉴다
그냥 들어가면서 몇명인줄만 알려주면 된다.
주문 끝
그냥 좋은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된다
메뉴가 하나뿐이니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서 좋다
맛있게 먹는 요령이다
식초두숟갈에 설탕 한숟갈.
기본구성이다.
나는 늘 저렇게 먹는다.
식사시간이 살짝 넘어서 가서 그런지 자리가 많이 남는다.
그래도 예전에 붐비던 시절에는
시간에 관계없이 사람이 많았는데.
예전같지 않은가보다.
주인아주머니가 한가로이 티비를 시청하고 계신다
처음 왔을때만해도 제법 젊었는데.
지금은 할머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저렇게 뜨거운 수건을 집게로 집어준다.
쌈싸먹어야 하기 때문에 손을 딱으라는 것이다.
어느 식당처럼 물티슈냐 물수건을 주는게 아닌
뜨거운 두툼한 수건을 주니 손 닦기가 한결 수월하다.
처음은 좀 뜨거워서 손 소독은 확실히 되는 느낌이다.
밥한공기와 콩나물국
참고로 추가 밥공기는 돈을 받지 않았다
조초한 밑반찬이지만
저 젓갈이 맛나다
쌈싸먹을때 저 젓갈을 엊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몇번을 추가로 시켜 먹었다
메인메뉴가 나왔다.
물회인데 물은 없다.
따로 육수를 주는 것도 아니다.
고기는 그때그때 맞는 물고기를 쓴다고 한다.
식초 두 숟갈..
설탕 한숟갈
쓱싹 쓱싹
비벼서....
저렇게 쌈에 얹어서 물회한젓가락에
젓갈 얹고 마늘얹고
한입가득 넣는다.
어느정도 쌈을 먹으면
물회에 밥을 비벼서 먹어도 맛있다.
먹는 사이 어느덧
물이없던 물회에
야채에서 나온 물과 고기에서 나온 물로
비벼먹기 좋은 젖은 상태가 된다.
그렇게 다 비벼 먹으면 된다.
세월이 지나도 찾고 싶은 곳이 있다.
이곳은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그냥 맘편하게 앉아만 있으면
음식이 나오니좋고.
많은 기교를 부리지않은
그냥 자연에서 주는 맛을 보고자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듯하다.
오늘도 한끼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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