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군대 후배를 제대후 처음으로 만났다..
우리부대는 특수부대라 제대후에도 정기적인 모임이 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모임이 활성화되어 있어 제법 마음만 먹는다면
모임을 계속이어갈수있는 장점이 있다
제대후 생각지도 않았던 바로 및 후임병이 전화가 와서
부산에 왔으니 얼굴한번보자고 해서 반가운마음에 늦은시간에도
마다않고 집사람의 따가운 눈총을 뒤로하고 만나러 갔다
일단은 반가왔다 변하지않은 모습이 반가왔고
20년가까이 흐른세월인데도 잊지않고 찾아주어서 반가왔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첫만남을 보내고 헤어진후
잊은듯 일상으로 돌아왔다
한달쯤 지났을까?
그친구가 또 내려왔다고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월드컵중계를 보고 있는데 연락이 와서
귀찮은 마음도 들었지만 내색하지않고 다시 만났다
만나길 잘했다 싶을정도로 얘기도 잘 통했고 술도 잘 들어갔다
이제 두번을 만났으니...
나의 직업정신을 발휘하여 보험가입여부,
저축방법등을 물어보았다..
다행히...(적어도 나에게는...)
보험을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고 말하는것이다
보험의 필요성을 일장연설을 하고 부인과 자기의
주민번호를 받고...이달안에 다시 부산에 오니
그때 보자고 해서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다
나는 가망고객을 발굴한 기쁜마음과 그친구의 보장을
설계해주는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그친구가 오기를 기다렷지만
부산에 오지않앗다..
그렇게 한달이 흘럿고 나도 기다릴수 없어
그가 일하는 전라도 진도를 직접가기로 했다
일단 전화를 하니..흔쾌히 오라해서 마음도 가벼웠는데..
다음날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달라는 약간의 거절도 했지만
일단 일정을 잡았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서
담날 출발을 했다
진도에 먼저 도착해서 그 친구가 마치는 시간을 기다려
술도 간단히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내가 온목적에 대해서 얘기하고
보험설계를 내놓고 설명을 햇다..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 보험이 하나도 없는게 말이나 되느냐는 식의
설득과 이 보험하나면 어느정도 병원비걱정을 할필요없을꺼라는...
정석대로 설명을했다
그친구도 적당한 거절이 있었으나...
결국 사인을 하기로 하고 청약서 작성을 다했는데....
자동이체계좌를 모르겟다고..
내일아침에 문자나 전화로 알려주겟다고..하고선
그날은 그친구와 보험얘기를 마무리하고 기분좋게
뒤풀이까지하고...
헤어졌다..
새벽에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고맙다는 문자와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없었다..
바쁘겠지...전화를 안들고 왔나?
내려오는 내내..궁금해서 여러번 보냈는데..답이없었다..
답답했지만..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꺼라는 자위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또 문자를 보냈다..답이 없어서
전화를 했다...신호는 가는데...받지를 않는다..
답답한 시간이 흘렀다..
오후에 또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었다..
역시 답이 없고 전화는 받지않는다..
회사로 했더니 외근중이라고 해서 전화번호를 남기고
전화해달라고 정중히 요청도 했는데..그렇게 소식도 없이
하루가 또 흘렀다..
이틀을 보내니 주말..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주말은 소식을 보내지 않았고
월요일,,,
또 전화를 했는데...
이상하게 신호가 한번가고 바로 전화를 받을 수없다는 메세지만 나오네...
이상하다 생각을 들었서 회사로 걸었더니
전화기를 가지고 갔을꺼라고 해서 그때부터
기분이 쫙~~가라앉으면서...
혹시 수신거부를 한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기시작했다..
오후에 내전화로 걸면 어전히 전화를 받을 수없다는 메세지만 떠서
옆직원의 전화로 걸었더니...
메세지는 안뜨고 계속 신호음이 가는것을 알았다..
.......
이 허탈함...
내가 그친구에게 뭘 잘못했을까?
내가 그친구에게 보험을 권한게 그친구가 전화를 수신거부로
만들정도로 기분이 상하고 나쁜짓이었을까?
부산에서 진도까지 서울보다 먼거리를 달려서 가서
얘기하고 왓는데..보험가입은 고사하고 친구로서의 의까지 깨져야 하는것인가?
정말 내내 기분이 더럽고 우울햇다..
아마 그친구의 입장에서 보면
간만에 만난 고참이라고 술먹고 가벼운 만남정도를 기대했으리라..
두번만나서 보험가입을 권하게 기분도 나빴을수도 있었으리라
그럼에도 내가 정말 그친구에게 섭섭한것은...
보험가입은 안해도 되지...(나에게 언제나 있는 일이니까..)
친구로써의 의까지 상하지는 않았어야 하지않았을까?
적어도 그친구의 변명이나 나의 변명을 들었어야 하지않을까?
나는 그달에 너무나 상심이 컸다
보험가입을 못하게 상심이 큰게 아니라 이 보험을 통해서
친구하나를 잃었다는게 상심이 더 크다
내가 하는 일이 반갑지 않은 일이라 하더라도
나는 이 일때문에 친구나 나를 아는 모든사람과의 의까지 상하는것을
바라지않는다...
나는 내가 하는일을 열심히 할뿐이고 그것이 나의 도리라 믿고있기때문이다
내가 비록 환영받지못하는 일이라 해도
결국 그 행위가 나보다 가입한 그사람에게 득이되고 좋은 일이라는것을 나는 알고있기때문에
나는 이일을 계속하고있다
아마 보험을 하나도 가입하지않은 그친구가
부산에 왔을때 나를 만날수있을까?
그냥 아무일 없는것처럼 지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먼훗날 그친구와 다시 통화를하게 된다면 왜 그때 나의
전화를 수신거부를 했는지...? 보험가입하는게 그렇게 싫었다면
그냥 싫다고 햇다면 이렇게 둘러서 보지는 않았을텐데..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할 기회가 과연 올지도
의문스럽다..
이렇게 해서
나에게는또 한번의 친구가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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