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떠나며 Leaving Las Vegas , 1995 제작
언제가 코칭교육에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라는 영화얘기를
잠시하면서 강의를 들은적이 있다.
술주정뱅이 인 벤은 매일 술로 하루를 살아간다.
창녀를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인데..
핵심은...
왜 세라는 벤을 사랑하게 됐을까?
왜 벤은 세라를 못잊게 되었을까?
만나는 사람마다 벤에게 술을 줄이라는 말만한다.
이미 술에 중독이 된 벤은 그 말이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미 가족도 포기해버린 벤은 술먹고 죽을 마음으로 라스베가스로 향하고..
술만 먹으면 정신을 놓고 행패를 부리는 벤은
여러 술집에서 조차 거절을 당한다.
한편 세라는 악덕 포주에게 매일 돈을 벌어다 주어야 하는 인생인데..
우연히 길에서 술에 찌든 벤을 만나고
하루밤 제안을 받는다.
벤은 하룻밤을 원하는게 아니고
그냥 자기곁에 있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세라는 이런 벤을 보면서 강력한 느낌을 받는다.
포주의 손을 벗어난 세라는 벤과의 동거를 제안하고
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위 제안만 한다.
"절대 술을 그만 마시라는 말을 해서는 안돼"
세라는 벤에게 술병을 선물로 준다.
나는 이 장면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알콜중독자에게 술을 담을 술병을 선물로 주다니..
세라는 온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가슴속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후 장면들도 세라는 단 한번도 벤에게
술을 그만 마시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그가 하자면 하는대로 묵묵히 지켜보고 바라볼 뿐이었다.
알콜중독자와 창녀와의 사랑이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질수 있을까?
둘 다 사회에서 외면받고 피박받는 사람이지만
그들 둘은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영화보는내내
가슴을 울렸다.
한번쯤 술을 그만 마시라고 권할만도 한데.
왜 하지 않을까?
왜 묵묵히 그가 하는일에 동조하고 기뻐하고 함께할까?
세라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니까.
그냥 그자체를 인정하는것이다.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그를 위해
그녀는 그와 함께 있는것이 유일하게 자기가 할일이라는것을 알린다.
마지막 삶을 다할때 그는 마지막까지 사랑을 하고 함께 한다.
온전히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고 인정하고
함께한다.
변화하길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사람도 나도 마찬가지 였어요.
그사람 얘기가 좋았어요. 그는 날 원했어요.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마지막 장면은 이렇게 끝이난다.
극도의 슬픔을 자제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모든 생각과 감정을 우리에게 옮겨놓는다.
무엇이 진실일까?
변화를 기대하지 않으면서 온전히 사랑할수 있는 삶
누구나 옳지않는사람이라도
그들에게도 나름 그들만의 이야기가 숨어있지는 않을까?
1996년 3월에 우리나라에 개봉되었다고 한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명화로 꼽히는 이유가 명확하다.
아직도 가슴 깊숙히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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