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장 동료가 서가엔쿡에서 일을 한단다.
서가엔쿡은 가성비 괜찮은 곳인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새로운 맛보다는 익숙한 맛이 좋아서
자주 가지는 않는 집이다.
가보면 잘먹고 괜찮은 식사라는 생각은 하지만
맛집리스트에 올리기에는 왠지 망설여지는 그런 곳이다.
자몽에이드다.
두사람먹기에도 충분하다.
음식먹기전에 시원하게 속을 식히고 새콤한 맛에 입맛을 돋군다.
리필도 가능하니 주머니사정을생각하더라도 시키는것도 괜찮을듯하다.
빈그릇만 놓일때는 묘한 기대감에 배가 더 고파옴을 느낀다.
이 칼과 포크가 고기를 더 못썰정도로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얍샵한 생각도 하면서...
한상차람 메뉴가 나왔다.
목살스테이크와 해물크림파스타다.
그외 괜찮은 사이드메뉴가 같이 온다.
배고픈 중생에게는 메뉴하나하나가 환상적이고 판타스틱하다.
아마 이미 그맛을 알고있는 내기억이 더 나를 부추기는것인지도 모르겠다.
급한마음에 스테이크와 계란후라이를 난도질하고서야
사진을 찍지않았음을 인지하고 급히 더 망가지기전에 찍는다.
더 망가지지 않음에 오히려 감사하면서....
해물크림파스타도 포크질을 하고 나서야 알아서
다시 고이 면을 골라놓고 거기에 새싹잎을 올려서
사진 찍을 그림을 만들어놓고서야 사진에 담아본다.
음식앞에 놓고 이런 신성한 의식을 하는것 자체가 고통임을 알기에..
신속히 의식을 마치고 입을 향한다.
다행히 사이드메뉴는 살아남았다.
그모습 그대로 담아본다.
왠지 계란후라이가 얹어지면 맛이 풍부해지는것같고
먼가 맛있게 먹는것같은...
아주 아저씨 다운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계란후라이를 주는 식당은 반갑다.
"스테이크에 계란후라이 얹어 먹어봤어????"
아주 가끔씩은 이런 호사가 좋다.
맛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렇게 포크를 들도 고기를 써는..이런 행위자체가
왠지 나의 격을 올리는것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돈까스만 썰어본 싼입맛에게는 이런 스테이크를 써는
느낌만으로도 뭔가 가진자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젓가락으로 푹~집어서 그냥 입으로 넣으면 될것을...
굳이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서
티비에 본것처럼 해본다.
그래야 될것같기도 하고..그래야 맛있는것같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젓가락을 주지 않아서..
티비에 본적이 있는 파스타 먹는방식을 따라 먹어본다.
포크에 돌돌 말아먹나.
젓가락으로 집어먹나 맛은 다르지 않을터이다.
그래도 이렇게 먹어보니 왠지 더 맛있는것같은 생각은 든다.
크림의 깊은 맛을 괜히 더 느껴본다.
야채 샐러드가 한가득이다.
먹어보니 이런 야채샐러드 한가득인데 반갑다.
멋부린다고 먹은 스테이크와 파스타의 느낌함은 어쩔수 없다.
소가 풀을 먹듯..
야채샐러드한입가득 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어먹는다.
향이 입안가득 베이면서 느끼함을 씻어준다.
포테이토에 쏘스를 발라먹는 재미도 나름 괜찮다.
케찹만 발라먹었는데..
이런 소스도 발라먹으니 괜히 더 맛난것같다.
리필을 더 시킨다.
자몽에이드에 탄산음료를 더시키고
포테이토를 더시켜서 본전을 뽑을 생각을 하고있다.
다행히 친철하게 리필을 해준다.
가끔씩 이런 호사가 반갑다.
누구는 이에 호사냐? 하겠지만
김치찌개.된장찌개가 반가운 내가 이런
스테이크를 써는 나의 모습이 괜히 좋아보여서
가끔은 음식의 맛보다는 이런 행동을 한번쯤 해보는게
호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잘 먹었다.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계탕에서 진한 국물맛을 느끼다-전포정 삼계탕 (0) | 2018.08.02 |
---|---|
돈까스의 맛에 반하다-경성주방 (0) | 2018.04.16 |
말미잘 매운탕 먹어보셨습니까-칠암 부자집 (0) | 2018.04.06 |
인천 강화도에서 젤 유명한 집-삼복호 횟집 (0) | 2018.03.22 |
장사도에 가기전에 식사를 해야한다면-선장집 장사도게장백반 (0) | 2018.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