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람사는 세상-봉하마을을 가다.

인생홈런 2017. 12. 17. 17:01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중 명암이 이렇게 극명히

갈리는 대통령이 또 있을까?

그가 살아온 인생이 그렇든

망자가 되어서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대통령...


그 대통령을 만라러 봉하마을로 갔다.

늦은 가을 늦은 오후 주말.

이미 서거한지 8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의 기억속에 살아있는 대통령.

서거하고 다음해에 찾아오고 오지 않았는데..

그동안 많이 변해있었다.


그때는 추모의 분위기가 더 강했다면

이번에는 추억의 장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가가 어렸을때 살아온 마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거쳐간듯

관광지가 되어있었다.


친절한 안내판덕에 한눈에 위치에 갈곳이 보인다.

굳이 이런 안내판이 없더라도 발길닿는대로 가다보면

다 돌려볼수 있는 길이지만 그래도 전에는 없던 안내판이라

더 자세히 눈에 들어온다.



어렸을때 살았을 생가의 모습을 재현한 집이다.

대통령은 죄다 어렸을때는 초가집에서 살았나보다.

여느 시골집과 다를바없는 정겨운 초가집

이 집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태어났단다.


저 안에서 밥짓는 어머니의 모습과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는듯하다.



그렇게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바보 대통령.

추울까봐 누군가 노란색 목도리를 둘러 주었다.


그가 살아온 역사들이 그림과 함께 전시되어있다.

고등학교만 나왔다는이유로

변호사 업계에서도 괄시와 멸시를 당해야 했었던 그가

자연히 인권변호사가 된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늘 서민의 편에서서 불의의 맞서던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대통령님 나오세요'

대통령을 볼려고 이렇게 기다리던 국민에게

서글서글한 웃음과 지금으로 말하면 아재개그로 우리를

웃기던 대통령..

그래서 그가 더 보고싶은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에게 희망을 준 대통령.

그리고..또 다른 좌절...



참배묘역에는 그의 유언대로

작은 묘비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멀리 그가 마지막을 같이했던 부엉이바위가 보이고...

뭐가 그리 급하다고 가셨을까?

어쩌면 청렴과 명예하나로 살아온 그가

퇴임후 겪었을 고난은 견디기 힘든일일수도 있었을것이다.

그래도 그가

어떤 불의와 싸워온 그분이라면

더 당당히 맞써 싸워서 진실이 이기기를 바랬는데..


이제는 이렇게 그림으로만 보게 되는구나..


스산한 가을바람이

봉하마을을 더 쓸쓸하게 느끼게 하는것은

내 마음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