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로 생각

말하는것보다 듣는것이 더 어렵다.

인생홈런 2017. 9. 28. 09:45

 

Wlliam c. Beall
무엇인가를 구경하느라 한곳으로 시선이 몰린 군중들 틈에서 소년과 경찰이 함께 나누는 정다운 눈짓.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는 경찰관의 정중한 태도와 애정과 믿음이 듬뿍 담긴 눈으로 경찰관을 올려다보는 소년의 모습은

그때까지 <워싱턴 뉴스>지에 게재되었던 그 어떤 사진보다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해진다.

알렌 웨버라는 이 소년은 중국 상인 연합회의 가두 행렬을 보기 위해 중국인 거리인 위싱턴의 모리스 컬리네인에 서 있었다.

빨강, 노랑, 무지개 빛깔등 색색깔의 가면들과 연, 종이, 호랑이 등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불꽃놀이는 하늘 위에 가지가지 색깔의 섬광을 뿌려댔다.

 

 이 모든 것에 매혹된 알렌은 마치 최면술에 걸린 듯 온통 정신을 빼앗겨 그쪽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전에는 이런 거리 풍경을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길가에 인산인해를 이룬 구경군들 역시 가두 행진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이때 한 경찰관이 작은 물체 하나가, 폭죽이 터지고 교통이 혼잡한 도로로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달려간 경찰관과 소년의 눈이 마주쳤다.

모험심이 많은 어린 알렌은 길고 높은 기둥같은 경찰관의 다리 위를 올려다보고, 경찰은 허리를 굽혀 작은 소년을 내려다보았다.
이때 거리에 나왔던 사진가 William C. Beall은 그 순간을 목격하자마자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장면은 정지된 순간으로 남아 늘 우리에게 따뜻함을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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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이라는 이미지를 찾다가 발견한 사진이다.

따뜻함이 밀려오는 사진이라 맘에든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내 마음은 청춘인데..

생김새도 나이든 테가 나지만

나의 생각이 자꾸 굳어져가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책도 보고 교육강좌도 들으면서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하지만

어쩔수없는 생각의 한계를 느낀다.

 

자꾸 맘에 들지 않는 여러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생각이 틀려서 그럴수도 있지만 내기준에서는 분명히

그들이 잘못되고 그러면 안되는건데 그러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한마디 해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아니다 그건 이래서 당신생각이 잘못된것이다'라고

바로 잡아주고 싶은 욕망이 가슴끝에서 밀려올라온다.

그래도 잘 참는다.

내가 틀릴수도 있고 그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데는 나름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을 하는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묘하게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를 보면

나도 모르게 뚜껑이 열린다.

나도 생각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게 아닌데

자기의 이익을 적극 주장해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만드는것을 보면

참기가 힘들다.

한마디 한다.

그리고 또 후회한다.

'다 나서지않는 일을 굳이 한마디해서 분위기 썰렁하게 만든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스럽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이 순간이 금방 넘어갈텐데 일을 더 키운다는것이다.

의중을 정확히 아는것

말을 하고  싶지만 참을줄 아는것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더 배워야한다.

요즘은 자기주장을 하지 않으면 호구로 아는 세상이라고 한다.

경청많이 정답일까?

아닐것이다.

서러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는것이 정답일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다르다면 참을줄도 아는것도 삶의 지혜일것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못하는 삶이 정말 정의로운 삶일까?

나는 이 질문에 끊임없이 나에게 던져본다.

나의 답은 불의를 봐도 참을수 있는 인간이 되자다.

불의와도 타협할수 있는 존재가 되자.

정의가 우선이지만 불의가 나와 큰 관계가 없고 사회에 해가

되지 않는 선이라면 눈감아 줄수도 있는 문제가 아닐까?

 

유들유들하게 살자.

 

언제부터인가 유들유들이 잘 안된다.

한잔소리 하고 싶을 때가 자주 생긴다.

누군가에게 가르쳐주고 싶고 충고도 해주고 싶은 욕망도 생긴다.

이런게 나이가 들어가고 내생각이 굳어져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말하는것보다 잘 듣는것이 우선일진데..

요즘은 좀더 겸손해지는 법을 다시 배워야할것같다.

 

근자에 한번씩 나의 행동에 내가 놀란다.

별일도 아닌데 왜 화를 내고 있는지

유들유들하게 받아들이면 될것같은데..

꼭 그사람의 잘못을 짚어내고 지적할려고하는지..

나도 가끔씩 이런 내가 놀란다.

 

내기준에서는 틀릴지 몰라도

그사람 기준에서는 그렇게 하는게 이유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참을수 있을텐데..

그리고 나와 직접적인 관계된 일이 아니라면

눈감고 못본척해도 될텐데..

정말 그사람과 나와의 관계가 친밀해서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수 있고 나의 한마디가 그사람에게

영향을 줄수있다면 모를까..

내 좋으라고 그사람에게 잔소리하는것은 한번더 생각해보아야겠다.

 

자꾸 사람이 소심해지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