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에 볼일이 있어 갔다.
약속시간이 한참이나 남아서 정관에는 뭐 볼게 없을까 검색하던중
정관박물관이 눈에 띄어 시간도 보낼겸 가보았다.
사실 박물관이라는게 특히 역사 박물관은 어디를 가든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한번보고 두번은 잘 가지지 않는
식상한 곳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학생이라면 공부한다 생각하고 갈수도 있지만...
어쨋든 무더운 여름 한복판에 더위도 피할겸 찾아들어갔다.
이곳은 삼국시대의 유물을 전시해놓은 곳인가보다.
지은지가 2년남짓 된거라 현대식 박물관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사각형의 반듯한 형태나 기와집형태의 박물관이 아닌 뭔가 세련미가 보이는
박물관이라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워서 얼른 들어가본다.
무료개방이라 언제든 부담도 없고
더위를 피하기에도 적당한것같고
자녀가 있다면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한번 다녀가는것도 좋을듯하다.
어디가 어딘지몰라 우선 엘리베이터를 탓더니
옥상 야외전시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더위를 피해서 건물에 들어갔더니 바로 다시
건물밖으로 나오다니..줸장..
그래도 나무도 많고 약간 높은 지대라고 지열이 없어서 그런가
아주 덥다라는 생각은 안들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줘서 견딜만했다.
삼국시대에도 저런 망루를 만들어서 마을을 지키고
적으로부터 감시를 했나보다.
아쉬웠던건 튼튼해 보였는데..
못올라가게 막아놨드라.
끝까지 올라가면 정관의 정경이 다 보일듯하고
바람도 더 시원했을 터인데..
아쉬웠다.
우물의 흔적만 있다.
우물하면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내가 어렸을때는 우리집 앞에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쓰는
우물이 있었다. 깊이도 10m는 되는 아주 깊은 우물이었는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는 우물이었다.
지금으로 보면 양철통으로 바가지를 만들어 줄에 연결해서 물을 길렀는데.
양동이 한가득 퍼낼려면 몇번을 들었다 놨다 해야 했는지..
정말 싫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물이 차올라 손으로 물을 퍼낼정도로 많이 차올랐지만
하루이틀이면 물이 다 빠져 늘 평상시 수준의 물을 유지했다.
우물가만 보면 어렸을때 물을 깉던 그때가 생각난다.
창고로 사용하던거란다.
삼국시대에도 창고보관 기술이 남달라보인다.
바닥을 공중으로 띄워서 동물들과 곤충으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송풍이 잘되도록 해서
곡식이나 식량을 오래보관할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이것또한 문을 잠가놔서 안을 볼수가 없었다.
왜..못보게 막아놨지..그럼 전시를 하지 말던가..우 쉬...
제사건물이란다.
실제크기의 1/2로 축소해놨다고 하는데..
당시 제사가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 짐작이 간다.
지금은 정자같은 느낌에 봄,가을에는 저기서 음식차려놓고 먹으면
좋을 분위기 같다..ㅎㅎ
올라가서 앉아서 더위를 피해보니 시원하고 좋다.
멀리 정관의 도시도 잘 보이고..
옛날에는 이런 신성한곳에 제사건물을 만들어서
길흉화복을 빌었으리라..
살림집이란다.
흙으로 만들고 짚으로 지붕을 올린 전형적인 시골집형태다.
안이 궁금하다.
큰 살림집임에도 안은 단촐했다.
정말 저렇게 살았을까?
안은 시원했다. 흙으로 만든 집이라 더위가 덜했고
지붕도 짚으로 두껍게 만들어서 안에 있는것만으로
더위를 피할수 있는 실용적인 집이었다.
이채로웠던것 저렇게 부뚜막을 길게 만들어서
겨울에는 불을 피워 집전체를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구들방이 없던 시절에 저런 부뚜막형식으로 집전체를 둘러서
열기가 집안 전체에 돌도록 만들었던 그시대의 지혜가 새삼 놀랍다.
작은 살림집이란다.
이곳도 막아놨다.
문틈으로 살째기 봤더니 온갖 짐짝들이 보관되어있었다.
리어카며 삽이며..등등이..
실내에 들어서자 삼국시대의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다.
입구쪽에 그때 당시의 상황을 동영상과 지형도를 만들어서
이해를 돕고 있었다. 사람사는게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않다는걸 느낀다.
시대에 맞게 지혜롭게 생활하는것..그것이 사는것같다.
식량을 보관하는 창고다.
지금 활용한다고 해도 좋을 보관창고다..
잘 보관될것같은 구조다.
부
사
실내는 다른 전시관과 별반 다를것이 없는 그릇이나
유물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정관신도시를 계획하면서 토지조사를 하다가 나온 유물들을 이곳에 한곳으로
모아서 전시하고 있다.
지역마다 그 특성에 맞는 박물관이 있듯이
이곳 정관박물관도 당시 정관,기장에 살았을 삼국시대 사람들의
삶을 엿보고 예측해보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이 든다.
사진에는 없지만
아이들을 위한 특별코너도 준비되어있어서
아이들과 같이 온다면 좋은 교육적인 추억거리도 함께 만들어갈수 있는
좋은 장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한번쯤 들러보고 그시대의 생활상을 느껴보는
좋은 장소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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