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로 생각

영화 대립군과 보통사람을 보고

인생홈런 2017. 6. 7. 12:07

 영화 시사회 당첨소식이 왔다.

영화 대립군이라는 영화인데..

요즘 역사물에 관심이 많아진 나는 더없이 좋은 소식에

반가운 마음에 날을 기다려 달려갔다.

기대가 되는 스토리에 배우들도 괜찮은 배우들이 나와서

꽤 괜찮은 영화가 나올꺼라는 기대도 함께 하면서

영화관을 입장을 했다.

가볍게 볼수 있을꺼라는 기대로 콜라를 사서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기다렸다.

사실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다.

포스터가 화려한 액션을 연상하는듯한 그림들로 채워져있고

배우들의 얼굴또한 비장한 표정이고

배경또한 임진왜란을 삼고 있어서 화려한 액션을

기반으로 하지않고는 영화가 나올것같지 않은

그런 장면들로만 가득차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런줄로만 알았다.

 

대립군

다른사람의 군역을 대신지는 사람으로 군노나 사노들이

전쟁에 나가서 공을 세우면 노예신분을 탈피시켜준다는 명분으로

전쟁에 나가 싸우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사실 이 제도가 참 좋은 제도고 실지로 전쟁에 공을 세워서

노예신분에서 탈피한 사람이 많은줄 알았다.

역사를 너무 착하게 해석한것이다.

첫 도입부터 강렬하다(사실 첫도입만 강렬하다고 표현해야겠다..)

일반 군인들은 멀리서 지켜보고있고

대립군만 죽어라고 싸우고있다.

싸우고 난뒤 그 공을 일반 군인들이 다 가져가는 장면이 나온다.

 

한 조선인이 일본앞잡이노릇을 하다가

대립군에게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그의 대사가 계속 남는다.

"전쟁이 끝나면 세상이 바뀔것같아?

우리같은 사람은 그냥 세상이 뒤집혀지고 왜놈앞잡이하는게

더 빨리 출세하는 거야"

뭐 이런 뉘양스로 이정재에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동안 이정재(토우역)도 머뭇거리다가 결국 죽이지만

이말에 많은 함축적인 내용이 들어있는듯했다.

 

나는 여기서 다른 영화가 불현듯 스쳐지나간다.

얼마전 보았던 보통사람이라는 영화다

 노태우정권을 배경으로 한 영화 보통사람

 

한 평범한 형사로 사는 손현주는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면서

사는 그런 형사다.

먹고살기위해 아픈 아이를 위해 적당히 정권과 손잡고

그들의 일을 봐주는 형사다.

 

연쇄살인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의 범인을 빨리 잡으라는

상부의 지시로 그는 약간 모자라는 동네바보(조달환)를 살인범로 지명해서

연쇄살인범으로 몬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면서도

상부의 지시에 어쩔수 없이 그를 범인으로 내몰지만

결국 상부의 배신과 그의 친구인 기자 김상호가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결국 그의 죽음으로 드러나자

그는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내용을 다 알려고 하는게 아니라서 이정도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정말 보통사람으로서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인데..윗사람의 노름에 놀아난 한 시대의 형사의 삶

가족을 위해서 노력한죄밖에 없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죄밖에 없는데..

결국 모든 것은 그가 안고가야하고 진실은 철저히 숨겨져야했던

시대의 애환..

 

내가 그시대를 살아왔기때문에 더 그의 아픔을 알지않을까?

대립군이나 보통사람들의 영화처럼

그냥 그들이 시키면 모든것이 잘것이라는 멍청한 생각으로

마냥 열심히 살아온것은 아닐까?

 

"누가 임금이 되어도 바뀌지 않는다는데 왜 목숨을 내놓느냐"는 곡수(김무열 분)의 말에 토우는 답한다.

 "혹시 아는가? 성군이 나타날지."

정말 우리는 성군이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는것 아닌가?

오랜 옛날에도 우리는 그들의 말하는 약속을 지키는 성군을 바라고 있었던건 아닐까?

 

시대는 틀려도

나는 대립군이라는 영화와 보통사람이라는 영화에서

철저히 약한사람에게는 강한 권력이 휘두르는 모습을 보았다.

다소 과장이 있다고 해도

아마 대립군으로 나갔던 노예들이 일반 평민으로 신분상승하는 것을

양반들은 원하지 않을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철저히 대립군을 총받이 전쟁의 맨앞에

앞세워서 그들을 이용했을것이다.

 

보통사람으로 살기를 원했던 보통형사도

윗사람의 지시에 잘 따르면 잘사는걸 보장받을줄 알았을것이다.

그들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적당히 약한사람을 괴롭히고 억압하면서

그들이 가진 작은 권력을 뒤에 큰 권력을 믿으면서

군림했을것이다.

 

하지만 철저하게 토사구팽을 다한 형사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들이 그럴수밖에 없었던 시대상황과

꼭 권력에 빌붙어 살아야했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또한 진실을 밝히려는 그시대의 앞선 사람

기자의 희생이 없었다면 아직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누리지 못했을것이다.

 

우리도 문재인 정부에 들어섰다.

우리는 그가 정말 성군이기를 바라고 있다.

얼마나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한가는 과거 역사를 통해서

수차례보아왔다.

 

나는 이 두영화를 보면서

과거 우리 선조들의 애환을 보는것같아서

가슴한편으로는 아픈 나를 발견한다.

 

이제는 정말 이런 아픈 역사가 더이상 나와서는 안될것이다.

지난 대통령의 구속을 보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의 역사에 남을 성군이 나올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대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가 잘못내려왔다.  (0) 2017.06.27
고마운 인연  (0) 2017.06.12
스티브 잡스와 안철수  (0) 2017.05.16
2017년 대선을 보면서..  (0) 2017.05.07
라디오의 추억  (0) 2017.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