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를 다니던 그때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돌리러 가는게 너무 싫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고 멀리 있는 신문보급소까지
걸어가야했다.
아마 내가 처음 신문을 돌리기 시작한건 초등학교 6학년때라 생각한다.
지금생각하면 한참 먼거리였지만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신문보급소에 가면 5시
신문에 전단지넣고 내가 챙길 양만큼 가지고 가다보면
어느새 묵직한 양이 손에 들려진다.
약 100부에서 150부정도 되는 양이었던것으로 기억되는데
내가 처음 돌릴때는 자전거도 없었고 오토바이는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라 오로지 걸어서 신문을 다 돌려야 했다.
멀리 신문을 돌리는 사람은 버스를 탔는데.
버스비대신 신문하나를 던져주고 탓었다.
그때는 그랬다.
제일 곤란한 일이 발생한다.
이런 안내글을 수도 없이 봤다.
이렇게 험악하게 적어놓지는 않았지만 신문사절이라는 글귀를 보면
한참을 망설인다.
보급서에서는 그래도 신문을 넣고 오라고 하고
저런 안내문이 적힌 곳에는 나중에 신문대금 수금을 하러가면
반드시 언쟁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새벽에 신문도 돌리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
신문대금까지 받아와야 했기 때문에 신문사절이라는
안내문을 보면 너무 괴로웠다.
정말 싫었던건 비오는날.
비가 오는 새벽에는 신문 돌리러 나간다는게 싫었고
우비를 입고 간다고 해도
신문을 챙기는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고
-일일이 신문에 비닐을 입혀야한다-
그리고 그 날 혹시 비에라도 젖은 신문을 받은 고객은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하기가 일쑤여서 정말 비오는
날은 신문돌리러 가는게 싫었다.
그래도 새벽에 일찍 신문을 돌리고 집에 도착해서
남은 신문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으니
그때는 어린이신문이 좋았다.
그안에 만화도 있었고 퀴즈. 학년마다 그날 학습할 문제도
있어서 아침에 집에 오면 그 신문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곤했다.
그렇게 한달을 꼬박 일하고 받은 월급은
2만원정도...지금 환산하면 얼마쯤될까?
이 돈도 어머니와 나눠서 가져야했기 때문에
나는 신문을 돌리고 받은 월급을 내멋대로 썻던 기억이 없다.
이렇게 신문을 돌리던 기억은
중학교때 한차례더 있었다.
그때는 내가 다니던 중학교가 마지막 신문넣는데여서
학교에서 마감하고 집으로 갔다.
중학교 선생님이 내가 신문돌리는걸 알고
영자신문을 신청해서 직접 받아보셨고
새벽에 일하는 내가 기특하셨는지
신문대금 수금하러 가는 날은 신문대금외에
조금더 쥐어주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신문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신문과의 만남.
구독자로 만남이 아니라 배달원으로서의 첫만남
그래서 신문을 보면 그때의 고단함이 생각난다.
지금은 신문을 돌리는 사람도
오토바이로,자전거로 돌리는 시대가 됐지만
오로지 발로 뛰어서 돌리던 시대에 살아서
그런지 신문에 대한 추억은 내 가슴이 아리고
슬픈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제 나는 이 신문을 다시 이용하고 있다
읽는 용도가 아니고
내 영업의 동반자로 활용을 하고 있다
매달 한달에 두세번씩 전단지를 넣어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그때 그시절
신문돌리기 전에 전단지를 촥~~펴놓고 일일이 손으로
신문지 속지에 넣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지금은 전단지도 기계로 넣는 시대라
옛날같은 고생은 하지 않던데..
이제 나는 신문을 이렇게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신문을 많이 읽으면 지식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고 한다.
인터넷검색은 내가 필요한 것만 보는 거라면
신문은 한장한장 넘기면서
훑어보고 가면서 세상의 전체적인 면을 볼수 있다고 한다.
요즘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고 느끼는게....
이런 아날로그의 물건들이 좋아진다.
라디오를 켜고
신문을 펼쳐서 세상을 보는 그림이 무척 그립다.
97일과 98일의 신문전단지로 활동을 대체하면서
신문의 고마움을 한번더 느끼는 계기가 된듯하고
지난날 아련하고 조금은 힘들었던
그 시절이 새삼 그립게 느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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