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광장

달과 6펜스-서머셋 몸

인생홈런 2018. 11. 28. 09:28

모처럼 지겹고도 또한 재밌는 책을 읽었다.

독서모임이라는 굴레만 없었다면 굳이

읽지 않았을 만한 책이지만 책을 읽고 나서 왜 이책이

고전으로 남아있는지 이해가 되는 그런 책이다.

 

'난 단 한번이라도 미치도록 일에 빠져본적 있던가?'

늘 외치지만 몸이 고달퍼서

생각이 미치지 못해서

경제적.외형적 여건때문에 내가 미치지 못했다.

 

스트릭랜드처럼 모든것을 버리고 오로지

자기의 삶과 이상을 추구하기위해 나아가는 삶이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않는 측면이 있었다.

11월 독서모임은 이렇게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가 정해졌다.

처음에는 지겹게 흘러갔다.

무슨내용을 얘기하는지 이해가 안되서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인내가 필요했다.

어느순간 스트릭랜드가 집을 나오면서 극의 전개가

빨라지고 흥미로와 진다.

물에 빠진 사람이 헤엄을 잘치고 못치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선 헤어나오는게 중요하다..

스트릭랜드의 그림에 대한 열망은 그런것이다.

자기가 그리지 않으면 죽을것 같으니까..

그래서 자기의 모든것을 버리고 떠난다.

 

난 이장면에서 약간의 배반과 이해할수 없는

스트릭랜드의 성격을 보면서 욕을 했다.

아무리 자기의 열망과 꿈이있더라도

가정을 버리고 간다???

그리고 그런 그가 죄책감이라고는 1 도 없는 그런 상황을 보면서

극의 전개가 낯설게 느껴지면서 흥미로와 졌다.

 

문득 나는 그런 열망.열정이 없었나??

왜 없었을까?

그러나 저렇게 할 용기가 없었지..

그리고 한다고 한들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성공???

벌써 6펜스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를 본다..

성공..이 과연 중요한가??

어쩌면 나는 내 인생에 달과 같은 이상을 꿈만 꿨지

실현해 볼려고 한적은 없었던것같다.

토론에서도 나왔지만..

이제 달의 이상도 생활과 연결해서 달의 이상도 낮아져 버린건 아닐까?

이상을 나의 현실과 맞추어서 낮게 띄워놓은건 아닐까?

 

 

6펜스..

나는 6펜스의 삶을 충실히 살았나보다.

세상과 어울려 열심히 살았다.

내 꿈이 있었지만 현실이 중요했기에..

그래서 세상과 타협하고 적당히 나쁜짓과 적당히 굴러먹으면서

그렇게 세상과 함께 했다.

그것이 나의 삶이다.

그래도 행복했다.

달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노력안해본것은 아니지만

6펜스의 삶도 나름 의미가 있고 나쁜것이 아니기에..

 

그래도 스트릭랜드가 했던 기행에서 일관되게 했던

그림에 대한 열망..

결국 그의 생에 마지막에 자기의 온몸을 불살라서 만든

최고의 작품을 남기고 죽는다.

달같은 삶이 좋은가?

6펜스같은 삶은 나쁜가?

이분법적 논리만 존재하는 것이 세상은 아닐것이다.

토론에서도 나왔지만..

누군가에겐 꿈이었던 것이..

또 누군가에겐 이미 이룬것을 또 미련이 남아 다른 달을 꿈꾸는 것을 본다.

남이 볼때는 이미 훌륭한 사람으로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정작 그사람은 다른 달을 꿈꾸는것을 보면서..

그 사람의 달의 크기는 다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사실 이 책은 중간에 내용은 다소 스트릭랜드가

사랑을 하던 사람의 죽음도 나몰라라 했을때 오는 화남은...

이미 내가 세상에 어울려 사는 사람일 까닭일 것이다.

전혀 다른 사람의 시선은 개의치 않는 그의 모습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타히티섬에서 그는 아타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작품에만 전념하면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것을 보면서

어쩌면 스트릭랜드도 그런 자기를 이해해주는 사람을 찾고 있었던것은 아닐까?

 

나병으로 몸이 문드러지고 눈까지 실명을 하면서도

온 마음을 다해 그린 최대의 걸작을 만드는 그의 열정을 마지막에는 본다.

그리고 그런 그를 욕할수가 없다.

그리고 아타는 그런 그를 묵묵히 지켜보면서 그가 남긴 유언대로

마지막 남긴 최고의 작품을 불태운다.

 

 

나의 달은 무었일까?

지금이라도 달의 향해 달려가도 될까?

6펜스의 삶은 괜찮을걸까?

 

2018년 끝머리에 나에게 던지 화두다.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이책은 또한 얘기하고 있다.

스트릭랜드도 다..늦은 나이라고 포기하라고 할때..

모든걸 내려놓고 달을 향해 나아갔다.

 

비록 나의 달은 작고 초라할지라도

열심히 달을 향해 나아가보고자 한다.

우선 나의 달을 찾아보자..

그리고..

난 역시 속세의 인간,..

6펜스의 삶도 좋다.

그래서 6펜스의 삶도 같이 살아갈꺼다..

달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