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젊음과 퓨전음식이 살아숨쉬는 곳 [해운대 면식가]

인생홈런 2017. 10. 25. 11:14

 해운대가 특히 달맞이 언덕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특히 달맞이언덕주변은 거의 상권이 둘러싸여있어서 밤에서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다.

근데 달맞이언덕 주차장이 유료화하면서 언제부터인지

상권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상가전체가 임대를 내놓은곳도 보이고.

건물 군데군데 빈상가가 제법 보인다.

달맞이 언덕은 송정터널이 개통되면서 인근 주변을 구경하러 잠시 오는 사람이 많은데..

주차장을 유료화하는 바람에 차를 정차하지 못하고 그냥 가버리고 마는것이다.

이 얘기는 상가 주인에게 직접 들은 얘기라 근시안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을 보는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한가지 희망스러운것은 달맞이언덕에

맛집이 많다는 것이다.

맛집을 일부러 찾다보면 조금씩 옛명성을 되찾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게된다.

그중에 이곳 면식가는 부산사람보다 타지방사람에게 더

유명한 곳이다.

크지않은 식당에 정갈하고 음식맛까지 있으니 사람들의

입소문은 당연한듯보였다.

주말이나 날이 따뜻한 날에는 밖에 대기까지 해야하는것을

각오하고 찾아야한다.

 

 

바깥에는 친절하게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하나의 상술일수도 있겠지만 몇푼더 들여서

더 맛있게 먹는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밖에 대기자를 위해서 이렇게 귀여운 의자도 준비해 놓았다.

배려나 돋보이고 플라스틱의자가 아니고 나름 귀여운 의자라 눈에 띈다..

 

 

들어서자 메뉴판이 보인다.

메뉴판도 인테리어로 장식한듯한 느낌에 기분이 좋다.

음식도 분류별로 나누어 놔서 음식주문하기에 좀더 수월하게 한

주인장의 배려가 보이는듯하다.

단촐한듯하지만 음식에 집중할수 있는 메뉴들로 괜찮은 전략같았다.

 

 

 

기본찬과 육수가 자리에 앉으니 나온다.

단무지에 약간의 간을 더한것과 김치가 묵직한 접시에 담겨나온다.

여기서 눈여겨불것이..

반찬접시와 음식담는 그릇이 다 꽤 묵직한 놋그릇과 스테인레스그릇을 쓴다는것이다.

이 밑반찬 접시또한 격에 맞지않게 꽤나 묵직한 느낌이 들정도

무게감이 있었다.

 

 

해물철판 볶음면이 나왔다

많은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것이 싱싱한 새우다.

거기에 야채와 어루러지 비주얼..

불맛과 쌀국수로 만든 면에 갖은 해물과 재료들로 한접시 가득 담긴

해물철판볶음면이다.

 

면을 쌀국수로 쓴다는게 새로왔고

처음에는 일반 면인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쌀국수라고 해서

아~~그래서 이런맛과 식감이 나는구나라고 바로 이해가 된다.

참고로 볶음면은 전부 쌀국수를 쓰고 있었다.

베트남음식같기도 하고 일본음식같기도 한것이..

퓨전음식의 전형을보는듯하다.

 

 

모듬해물짬뽕면이다.

냄비로 나오는게 이채롭고 거기에 모듬이라 많으 재료들이 담겨나오는게 모듬같다.

매운 짬뽕면을 주문한것이 아닌데도 매운맛이 감돈다.

매운 짬뽕면은 어떨까 싶을정도 보통맛인데도

매운맛이 입안에 맴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는 괜찮았다.

 

 

모듬철판 볶음밥이다.

해물은 물론 육고기까지 담은 말그대로 모듬이다.

면이 건강이나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볶음밥이 대안이 될것이다.

양도 적당하고 불맛이 가미된 볶음밥은 중국집이나

분식집에서 먹는 볶음밥과는 그 품격에서 차이가 난다.

한없이 목구멍으로 들어간다.

 

 

삼겹철판 볶음면이다.

음식을 만들때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지는데.

해물을 쓰면 해물철판, 삼겹살을 쓰면 삼겹철판..

이것은 삼겹철판 볶음면이지만

육고기에서 나온 기름때문인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어떤 블로그는 이 삼겹철판볶음면만 먹으러 온다고 하는데..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큼직한 삼겹살에 쌀국수와 야채를 같이

한젓가락 들어서 입에 넣으면 삼겹살의 고소한 맛이 입안전체를

감싼다..

 

1인 1음식을 다 따로 시켜도 금방금방 음식이 나오고

젊은 남자 사장님이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젊은 남자가 센불에 음식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어찌그리 믿음직스러운지...

 

다만..

밖에 안내문구가 음식을 먹으면서 이해가 된다.

모든 음식에 기름이 많이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콜라를 같이 곁들이면 더 맛있다고 했구나.

맛있지만 느끼함은 어쩔수가 없었다.

많이 먹을수록 고소한 기름의 맛이 느끼함으로 다가오고

김치만으로는 그 느끼함을 제거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좋은 식당하나를 만난듯하다.

젊은 남자사장님이 만들어 내는 퓨전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있는 면식가를 찾아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