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저녁.
약속이 있어 늦게 퇴근을 하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제 고작 활동 시작인데..
그래서 조금이라도 활동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차를 세웠다.
몸은 힘들어도 이렇게 활동을 하면 마음이 편하다.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처음부터 게으름을 피울수는 없잖은가?
이틀에 한번은 무조건 거리로 나와야 내가 목표한 기일안에
목표완정이될것이다.
더구나 추석이다 연말이다 설날이다..
많은 휴일이 끼어 있어서 자칫 나태해지면 목표일까지
채울수 없다는걸 알기에 왠만하면 거리로 나서야한다.
그래도 적은 양이라도 이렇게 전단지활동을 하고나면 마음이 한결 편하고
무언가 했다는 안도감도 든다.
일요일저녁.
다음날 아침에 비가 많이 온단다.
나가지 말까 하다가 지인분이 그래도 우편함이나
실내에 있는 차에 넣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조언이 있어
나가보기한다.
일요일저녁이라 다소 거리가 있는 송정으로 택했다.
역시 차들도 많고 새로생긴 원룸도 많다.
9월에 이렇게 좋은 조건이 있는데..
그냥 쓰레기로만 남을 것인가?
보면 문의를 할것같은 생각이 든다.
전단지 내용도 알아야 대응을 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읽어보기도하고..
걱정인건 다음날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의외로 하늘이 맑다.
그래서 우편함이나 실내차뿐만 아니라
거리에 나와있는 차들에게도 전단지를 꼽아볼까 생각을 하게됐다.
그래서 지나는 차들을 그냥 둘수가 없어서 차량에도 전단지를 꼽는다.
일을 마치고 송정바닷가의 달을 본다.
아름답다.
낮에는 한번씩 왔지만 이렇게 늦은밤에 송정하늘을 보는건 참 오랜만이다.
다음날 일이 터졌다.
부산폭우로 난리가 났다.
학교는 휴교를하고 거리에는 비로 인한 피해가 막중하다고
보도를 한다.
그때..나는 다른 생각이 든다.
어제 저녁에 꼽은 전단지의 운명은??
아침에 출근할려고 나온 차주들이 젖어 늘어붙은 전단지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괜히 미안해 진다.
이런 폭우라면 실내에 있는 전단지도 온전지 못할텐데..
거리에서 비를 쫄딱 맞은 전단지라면..
비가 와서 기분이 다운되어 있는 차주에게 다시 더 기분나쁘게 하지는 않았을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
그래서 전단지 활동은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