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쌍계사의 봄
인생홈런
2018. 4. 10. 10:18
계획도 없고 일정도 없이 그냥 갔다.
벚꽃길이 젤 예쁜 곳이라고 했다.
차로 달리면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젤 예쁜 꽃길을 볼수 있을꺼라고 해서
무작정 차를 돌렸다.
길이 예쁘다.
우리나라의 봄은 어디를 가던지 꽃천지다.
하동의 봄도 어느덧 봄의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다.
지난주에 꽃샘추위와 바람때문에 벚꽃이 많이 떨어져서
허드러진 꽃길은 보지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오기만을 기다려준 벚꽃때문에
길이 외롭지많은 않았다.
아마 내가 온 덕분에 그 벚꽃들도 마음놓고 떨어질수 있을것이다.
이제는 꽃들의 역할을 파릇파릇한 잎들이 대신하고 있었다.
쌍계사의 봄은 첨이다.
늘 가을에 찾아와서 스산한 쌍계사만 보고 갔는데..
이날은 봄의 파릇파릇한 쌍계사를 볼수 있어서 좋았다.
몇년을 지켜온 것일까?
몇백년을 꿋꿋하게 지켜온 고목에도 봄은 온다.
고목의 봄은 그래서 더 찬란하다.
냇가의 시냇물소리가 이렇게 경쾌했던가?
잠시 잊고있던 시냇물소리에 내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다.
아무리 인간이 아름답게 꾸며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비길수가 없다.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어떻게 이길수가 있을까?
절을 다 돌고 내려오는길에..
이런 좋은글도 나를 반성케한다.
내 삶이 이렇게 살아야겠다.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받았다.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런 여유가 사치로 다가올수 있을것같은 느낌도 들지만
이런 자그만한 사치는 누려보고 싶다.
봄이 나에게 주는 사치..
맘껏 누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