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향연에 빠지다-강주 해바라기축제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며칠전 내린 비로 대지는 더 짙게 물들어간다.
일요일 강주해바리기축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꽃중에서도 큰 꽃 해바리기꽃
우리는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거나 그사람만을 따를때
사랑바라기 주바라기등등.. 해바라기를 빗대어 사용하곤한다.
그만큼 해바라기는 말그대로 해를 바라는 꽃이라는 뜻이리라.
그런 꽃을 보러간다.
함안 강주마을에 다다르자
가을을 알리는듯 벼들이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있다.
수확이 얼마 남지 않은듯하다.
가을이 왔음을 몸으로 느낀다.
행사장으로 가는 간간히 해바라기들이 보인다.
사람들에게 시달린건지 햇볕에 시달린건지 영 고개를 들지 못하고
맥을 못춘다.
바위에 모자를 쒸운 앙증맞은 모양이 귀엽다.
함안 해바라기 축제라고도 하고
강주 해바라기축제라고도 하는가보다.
벌써 5회째를 맞이하고 있다니..몇년전부터 축제장만 쫓아다녔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축제현장이 많다는게 느껴진다.
가는 길목에 화가가 그린 그림을 팔고 있었다.
행사장과 잘 어울리는 해바라기 그림이 행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것같다.
사뭇 기대가 더 커지는 순간이다.
그림의 기법이 달라서 자세히 보았다.
같은듯 다른 그림. 그린것인지 붙인것인지..아니면 조각을 한것인지..
조금 궁금했지만 그림은 오늘의 관심사가 아니므로 이정도로만 관심을 가진다.
매표소 입구에 맛보기 해바라기인듯하다.
해바라기 축제일이 많이 남았는데..다들 왜이리 힘이 없어보이지?
사람들 손탓에 시들해졌나??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2,000원이면 사서 가볼만한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첨부터 받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내년에는 또 올르지 않을까?
시골마을에 상술이 들어오고 있는것같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풍경이라
정겹고 좋다.
어느 축제장에 가보면 축제는 그 마을에서 하지만
도시의 행사꾼들이 쳐놓은 천막탓에 여기가 시골인지
도시인지 모를정도로 상술로 물들인 축제장도 많이 보아왔는데..
이곳은그런 느낌은 없었다.
소박하다..?? 그런 느낌??
행사장 가는 길마다 이렇게 벽화로 마을을 화사하게 만들어놓았다.
시골마을에 행사를 하나 함으로써 생기도 돌고
마을이 밝아보이는 느낌이었다.
아마 해바라기축제를 하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않을 마을인데..
이렇게 축제를 함으로써 사람의 관심을 모으고
마을도 예쁘게 단장하는게 아닐까?
행사장가면 꼭 있는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
어..? 여기는 수와 진이 아니네..
수와 진 님은 다른 행사장에 가셨나보다..^^
나는 이런 풍경이 좋다.
행사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동네개들..
창고 한컨에 묶여서 사는 시골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사람을 보면 반가와서 짓는지 경계하면서 짓는지..알수없는 짓음에
눈길이 저절로 가지만...무심한듯 개에게 사료를 주고
떠나는 개주인의 모습에서 옛날의 우리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
드디어 행사장에 다 다랐다.
한 15분쯤걸어서 와보니 해바라기 밭이 펼쳐졌다.
몇개의 단위로 해바라기단지가 조성되어있었는데..
맨 처음 눈앞에 펼쳐진 해바리기들은 행사의 처음을 맡았던지.
그 기력이 다해보였다.
아마 개화시기를 단지별로 달리해서 행사기간동안 해바라기를
계속 볼수있게하기위함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처음으로 우리를 맞이한 해바라기 단지들은
맥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고 잎이 많이 떨어진
해바라기가 많았다.
간간히 이제사 꽃을 피우는 해바라기도 있었지만...
예쁘다기 보다는 애처롭다는 표현이 맞을것같은 해바라기가 많이 눈에 띄었다.
처음 우리를 맡이하던 해바라기 단지를 지나
다음 단지로 가자
조금 나은 해바라기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이놈들은 그래도 고개를 들고 잎도 살아있었다.
이렇게 많은 해바라기를 본적이 없어서 그 모습만 봐도 장관이다.
이렇게 잎이 제대로 된 화사한 해바라기도 보이고..
멀리 소목장에서는 우유를 만드는 젖소들이
한가히 풀을 먹고있는 모습도 보인다.
해바라기밭 주변에는 다른 꽃들도 심어져 있어
해바라기꽃들이 더 돋보이게 하는것같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이놈이 아니고 해바라기라는게
표가 난다.
해바라기꽃의 장관에 이놈은 그냥 받쳐주는 역할만 충분히 하고 있는듯하다.
추억을 만드는 수많은 사람들..
사람과 해바라기가 반반씩 있는것같다.
층층히 피어있는 해바라기꽃
나는 이 놈이 좋다.
누구의 아이디어 일까?
행사 주최자.?.관람객?
누구든 이 웃는 얼굴때문에 이 해바라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델이 되어야 했다.
메밀밭도 있었다.
해바라기꽃 한켠에 심어져있는 메밀꽃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라서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다른 곳에 핀 메밀밭에서는 제법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놈도 봉평에 피었다면 주인공이 되었을텐데...
봉평메밀꽃 축제는 언제하드라???
이놈도 자세히 보면 예쁘다.
다 돌고 내려와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소고기국밥.
마을이 때가 덜묻어서 그런지 맛도 괜찮고 인심도 넉넉하다.
이곳 농산물도 가격이 비싸지 않은느낌이었다.
소박하고 조용한 느낌..
시원한 음료수도 사먹고..
덜 빨간 주스가 오미자주스
빠~~~알 간 색을 띄고 있는 것이 블랙베리로 만든 블랙커런트
약 두시간 반정도 행사장을 돌고 온것같다.
주차장에서 행사장가는 곳까지 산책하듯이 천천히
주위도 보면서 가는동안 많은 볼꺼리도 좋았고..
행사장의 주인공인 해바라기들을 원없이 보고 온게 더없이 좋았다.
가을..
올해도 맘껏 가을을 즐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