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로 생각

기억의 차이

인생홈런 2017. 4. 3. 13:17

초등학교 동창회를 가끔씩 간다.

그 옛날 같이 공부하고 놀았던 친구들과

한잔하면서 옛이야기를 나누는것은 언제는 즐거운 일이다.

 

당연히 옛추억을 더듬어

학창시절에 있엇던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그안에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수 없는

재미꺼리다.

 

헌데..

다들 기억하는게 틀린가보다.

문제는 틀린게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의 기억을 마치 정형화하고 고정화 할려는

친구때문에 한번씩 기분이 상할때가 있다.

나는 그 선생님이 나에게는

은인이다.

어렸을때 가난하고 하고싶은것이 있어도

제대로 하지못할때..

나를 격려해주고 기꺼이 용기를 북돋워 줬던 선생님

 

어렸을때 나는 신문을 돌렸다.

새벽 4시반쯤 일어나서 집을 나서서

6시가 되기전에 신문보급소를 나와야 학교등교전에

다 돌릴수가 있다.

그때 그선생님은 내가 신문돌리는걸 알고

영자신문을 신청하셨고

수금하러 가는 날에는 신문대금외에

용돈도 조금더 주었던 기억도 난다.

 

또 내가 다리에 쥐가 많이나고

코피가 자주난다고하니 토요일 야구시합을 하고 있는데

조용히 나를 부르시더니 약국에서

칼슘제와 영양제를 사주시면서

건강하라고 용기를 북돋워주신 기억도  난다.

 

별다른 재주도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언제난 나를 크게 보셨고

적어도 나에게는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이 남아있다.

 

근데

다른 친구들에게는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었나보다

그 선생님얘기를 하면 언제난 득달같이 달려들어

학생들을 개패듯이 패고

자기마음에 안들면 선생님마음대로 학생을 다룬다고

한다.

아마 나와의 기억이 다르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의 얘기에 동조하는 몇친구들과 같이 얘기하다보면

나의 추억은 반감의 대상이 되기 일쑤여서

그때부터 나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나에게는 아직도 훌륭한 선생님이고

은인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 기억을 다른 사람의 기억으로 덮어버리고 싶지않은 이유에서다.

 

정비소에 가면

나는 참 잘 고치고 사람이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다.

우리 사무실 근처 정비소인데...

여기도 서로의 기억의 차이가 있나보다.

나도 그곳을 첨에는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크게 내차가 고장이 나서 다른곳에서는 그 원인을 잘 잡지 못했고

수리비도 천차만별...믿을수가 없었다.

 

이곳에서 의뢰해보니

어디가 원인이고 얼마가 나온다라고 정확히 얘기를 해주었다.

듣던바하고 틀려서 수리를 의뢰했고

수리를 할려고 하던중...

자기의 진단이 틀리다는걸 알았는지..

전화가 와서 고장의 원인이 다른데 있다고

다른곳에 수리를 해야한다고 한다.

수리비도 다른데..

고쳐보기로 했다.

 

잘 고쳐졌고 믿고 다른 곳도 손을 보아서

깨끗이 잘 수리가 되었다.

첨 들었던 이미지가 있어 믿지못했는데..

기술도 있고 정직해보이는게 좋았다.

근데 다른 사람의 기억은 또 다른가보다.

 

수리를 맡겼는데..

폐차해야한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페차를 맡겼는데..

다음날 인감증명서를 하나 떼달라고 하더란다.

왜냐고 물었더니 수리해서 팔꺼라고 한단다.

수리가 가능한데 폐차를 권유한것도 기분나쁘고

폐차가 아니고 수리가 가능하면 주인에게 먼저 그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팔것인지 말것인지 해야한다면

다시는 그 정비소를 찾지않는다고 했다.

 

아마 두 기억의 차이가 현격히 존재하는것같다.

누구의 기억은 좋게

누구의 기억는 나쁘게 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주장을 함에 있어서

자기의 경험을 내세워 다른사람의 기억까지

바꿀려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을까?

 

당사자도 상대방이 누군지에따라

반응하는것이 틀릴것이다.

누구에게는 호의적이고

또 누구에게는 적대적으로 대할수 있을것이다.

 

그 반응에 따라 사람의 기억이 달라지고

좋게도 인식될수 있고

나쁘게 인식될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의 기억으로 자기의 것으로만 받아들이면 될것인데

자기 생각과 다르면 잘못된 정보라고 해서

남의 기억이나 정보까지 바꿀려고 한다는것이 문제다.

 

요즘 정치적으로 그런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사람마다 그 사람의 기억이나 정보, 추억은 다 다를것이다.

어떤 사람은 좋게..

어떤 사람은 안좋게..

그러나 자기만의 기억이나 정보를 가지고 남의 정보나 기억을

바꿀려고 하고 심지어 무력까지 쓴다고 한다면

그것은 정말 잘못된것이 아닐까?

 

요즘 세태를

보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기의 생각과 다른사람의 생각이 틀리면

그 다름자체를 인정하고 수긍하면 될터인데..

그러지 못하는 현세태가 안타깝기까지 하다.

 

문득

요즘 나와 생각과 정보가 다른 사람을 보면서

나도 그들의 생각과 정보가 다른다고

나의 생각과 정보가 무조건 옳다고 고집부리고 있는건 아닌지

살짜기 반성해본다.

 

나이들면 입은 닫고 주머니는 열라고 했는데..

주머니 열 형편은 안되니

조용히 입은 닫고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