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맛집-송정집
송정에는 숨은 맛집이 많다.
해운대를 조금 벗어나면 시외라는 느낌도 들고
해방감을 느낄수 있어서 가끔 찾는다.
이날도 갑갑한 마음에 송정해수욕장을 보고
힐링을 하고
가까운 맛집을 찾기로 한다.
너무나 유명한 맛집이 되버렸다.
처음 생길때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
이런 외진곳에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줄서는 건 기본이다.
히터도 예술적이다.
인테리어 소품같은 느낌까지 받는다.
불옆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정겹기까지 하다.
기다리면서 미리 주문서를 적어서 순서가 되면
내고 들어가면 된다.
이날 나는 김치찌개국수와
들깨오곡메밀면, 그리고 이곳에 오면
꼭 먹어야하는 김밥을 시켰다.
한 10분여를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을 수있었다.
사람 수에 맞춰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녹차물에 넣어서 나온다.
소독효과도 있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
실수로 녹차물인줄 알고 마실수도 있겠다 싶었다.
김밥이 나왔다.
김밥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양이 아니다.
안에는 무말랭이같은 김치한개만 들어가 있지만
맛이 좋다.
가위를 주는 이유는 당연히 잘라 먹으라는 얘기고...
같이 나온 양배추김치와 국이다
특히 양배추김치는 김밥하고 먹든
국수하고 먹든 다 어울리고 맛이있어서
먹는내내 3~4번 리필을 해서 먹어야했다
좋게 말하면 맛있어서 계속 시킨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양이 너무 적어서 계속 리필을 할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다.
반찬이 그것밖에 없었으니...
4개였던 김밥을 이렇게 자르고 나면
제법 수북한 양으로 변해서 두사람 먹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집에서도 해봐도 좋을 비주얼과 속을 채워서
집에서 해보고 싶다는 욕구도 생겼다.
이게 들깨오곡메밀면이다
들깨가 몸에 좋다고 해서 일부러 많이 먹을려고 하는것도 있지만
계속 먹다보면 별다를 조리를 하지 않더라도
약간의 소금만으로도 고소함으로 맛을 낼수 있을것같은
맛있는 맛이다.
어쩌면 송정집이 추구하는 조미료를 넣지않은
천연조미료만으로 맛을 내는 비결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치찌개국수다
얼큰하고 매콤해서 술을 먹고 와서
속풀이에도 좋고
양도 적당해서 든든히 먹기에도 좋다.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나는 늘 선택하는
메뉴다.
김치찌개의 맛은 결국 김치가 좌우하는 법
묵은 김치같지는 않고
김치국같은 느낌이다.
칼칼하고 목넘기에 부담이 없을정도로 매워서
부담이 없다.
다른 국수집보다 맛나다는 느낌을 받는다.
들깨의 고소함이 묻어나는듯하다.
메밀면이라 건가에도 좋을것같고
부추도 보이니 이 한그릇이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손이 많이 가서
일요일에는 주문을 받지않는다고 하니
먹고싶다면
평일에 꼭 가야하는 메뉴다.
두 메뉴의 특성이 확실해서
어느것을 먹어도 만족도는 높을것이다.
두사람이 가서
위 메뉴처럼 시켜먹으면
충분히 만족한 한끼식사를 할수 있을것이다.
저렇게 든든히 먹었는데..
면을 다 먹을때쯤 밥드릴까요?라고
묻는다.
부른배지만 거절할수가 없다.
밥도 찰지고 맛나서
국에 말아먹었다.
깨끗히 설겆이를 하고 나왔다.
국물한방울도 안남기고 싹~비우고 나왔다.
이 식당은 기본적으로 음식도 맛나지만
경영마인드가 괜찮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은 식당에
종업원이 열명이 넘고 각자의 역할을 한다.
사진에는 없지만
여기서 2년동안 일하면
프랜차이즈경영을 할수 있는 자격을 주는데.
음식에대한 자부심과
직원과의 신뢰
고객만족을 모두 만족시키는 식당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더구나 건강하고 맛난 음식을
먹었다는 만족감이 드는
음식점이라.
송정에 올때마다
나의 한끼식사 리스트에 올리는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