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로 생각

[스크랩] 화이트데이때 생긴일..

인생홈런 2016. 9. 9. 13:07





나도 속물인갑다..
지난달 발렌타인데이에 받은게 있어서 그냥 넘어가면 일년내내 눈에 불을 키고 본긴데..
망설이다가 결국 샀다..

지난달 우리 딸들이 방을 온전신에 초코렛가루로 범벅을 만들어서 첫째는 쬐그만한 초코렛 3개..
그나마 둘째는 아빠꺼는 잊어버렸다고 주지도 않네..
사다줘도 돈 몇백원이면 사주겠더만..
다른 사람은 주면서 아빠꺼는 잊어버렸다고 아예 주지도 않는 둘째를 얼마나 머라했는지..
그래서 내 기어이 복수하리라 생각하면서 화이트데이를 기다렸다..

첫째도 정성이라고 하기에는 양이 너~~무 적은..일반 판매하는 초코렛 한 세조각정도를 포장해서
만들었다고 주는데...... 아빠는 정성보다는 양이란다..

이렇게 화이트데이를 맞았다.
그래도 받은게 있어서..준비는 해야겠고.
며칠전 인터넷으로 미리 준비를 해서 받아놨다.

둘째거는 장농속에 숨기고 
아빠가 니껏도 샀는데 잊어버렸다고..
했더니..섭섭한 표정과 원망의 표정도 그런 표정이 없드만..


'니도 지난달에 아빠초코렛 잊어버렸다고 안줬잖아..
그리고 몇백원이면 살껄 그걸 모른척하냐라고 했더니
화이트데이때 안받아도 된다며"
자기가 한일도 있고 해서 말은 못하고 입만 삐죽나와있다.

집사람도..
"둘다 똑같다..딸이나 아빠나..:"
내가 생각해도 유치하지만 이렇게 복수하고 싶었다..
부엌에서 모녀간 아빠 헐뜯는 소리가 들린다..
"니도 아빠거 잊어버렸으면 하나 사주던가 남은 초콜렛이라도 주면 되지
잊어버렸다고 안주니까 아빠도 섭섭하지"
"안줄려고 했던거 아니였어요..진짜로 잊어버렸어요.
아빠는 안잊어버렸으면서 내것만 빼고 가져왔잖아요."
못내 섭섭한가보다..

그럴때 장농속에 숨겨둔 사탕을 건내준다.
"자 내가 우리딸하고 똑같으면 아빠가 아니지
아빠는 크고 작고 정성이 문제가 아니고 니가 그냥 아빠만 빼고
안준게 섭섭했다..그걸 니도 느껴보라고 한거다"

섭섭함은 언제그랬냐는듯이 
웃음꽃이 금방 핀다.

그래 가족은 사소한 것에 삐지고
금방 풀어지고..
그런거 아닐까?

나도 나이가 들어가니까.
사소한 것에 자꾸 유치해지고 맘상하는것같다..

이러면 안되는데...ㅎㅎ
출처 : 부경 사계절 좋은사람들
글쓴이 : 인생홈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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